시간

내 날들이 슬퍼하고 있다.

긴 긴 시간 2016. 7. 2. 05:11

내가 부족한지도 모르고 지냈던 날들이

내게 손짓한다.

너도 아빠하고 부르고 싶었지

너도 아빠하고 어디든 가고 싶었다고

너도 아빠라는 든든한 버팀목을 느끼고

싶었다고

내가 세상이 두렵거나 무서울 때

내 대신 내앞에 있어 주길 바랬고

햇빛 찬란한 뜰에서는

내 손을 잡고 아빠가 살아온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고

내가 가보지 못했던 세상의

이야기도 은하수의 별처럼 수놓아 지기를

얼마든지 투정부려두 항상 내 편인

다정한 아빠가

내 기억의 곳간 속에서

무지개처럼 떠오르기를

내가 커서 남자를 사귈 때쯤

아빠를 통해서 또 다른 하나의 인간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기가 수월했기를

나에게 손짓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