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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저랑 이것 먹으러 군산으로 갈래요

긴 긴 시간 2011. 8. 13. 05:37

음식에 있어서 군산 사람들은 양보라는 것을 모른다. 한번 눈 밖에 나면 절대 다시 찾지 않는다는 까다로운 군산 사람들도 인정한 군산을 대표하는 맛집. 지금 식도락가를 위해 알짜 정보를 살짝 공개한다.


푸짐한 밥상의 원동력, 군산 앞바다와 넓은 평야   
 

흔히들 전라도에선 아무 식당에나 들어가도 결코 후회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절대 과장 섞인 표현이 아니다. 빡빡한 도시 인심에 길들여진 이들의 어안을 벙벙하게 할 산해진미가 그것도 저렴한 가격으로 기다리고 있으니 말이다. 넓은 들판과 바다를 두루 품고 있어 예로부터 먹을거리가 풍부했던 군산은 전주와 함께 전라북도를 대표하는 맛의 고장이다. 게다가 관광객들로 인해 전주가 예전에 비해 지방색을 많이 잃은 것에 비하면 군산 음식엔 여전히 소박하고도 정직한 맛이 살아있다. 그럼에도 전주나 여수, 목포 등과 비교해 아직 군산의 음식은 많이 알려지지 않은 편이다. 알고 보면 군산 사람치고 입맛 까다롭고 미식가 아닌 사람이 없다. 푸짐한 것은 기본이며, 가격 또한 저렴해야 한다는 나름의 원칙을 고수하고 있어 장사하는 사람이 아닌 철저하게 손님 위주로 식당이 운영되고 있다.

군산 음식은 생선탕과 장류(게장), 그리고 활어회가 대표적인데, 다른 곳에 비해 기본 반찬(일명 스끼다시)이 많은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 군산의 여느 식당에서 백반 하나를 시켜도 기본 7~8가지 반찬과 찌개가 따라 나와 계산을 할 때는 미안한 마음이 들 정도다.  해망동에는 수산물종합센터가 있어 수시로 수산물 공급이 가능하고 인근에는 단일 식당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의 횟집인 군산횟집이 있다. 1982년 처음 문 연 군산횟집은 ‘군산횟집’ 이라는 상징적인 상호를 전국에 확산시킨 주역이기도 한데, 이곳의 ‘스끼다시’ 는 군산 내에서도 다양하기로 유명하다.  한편 일제시대와 관련된 식문화도 빼놓을 수 없다. 그중 나라스께라고 불리는 울외장아찌는 군산에서만 맛볼 수 있는 독특한 음식으로 여수나 광주 등에서도 생산되지만 군산이 전국 생산량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한 끼를 먹더라도 제대로 먹길 원하는 깐깐한 사람들에게 군산만큼 매력적인 곳도 없을 것이다. ‘곳간에서 인심 난다’ 는 말이 밥상에 그대로 반영된 곳, 지금 군산엔 행복한 미식여행이 기다리고 있다.

 


                           

               맛 하나!  한주옥의 ‘회정식



◇ 메뉴 : 회정식 1인 1만원(2인분부터 주문가능), 생선백반 6000원
◇ 문의 : 063-445-6139 691-837-2453

군산을 대표하는 생선탕과 회, 찜, 게장 등을 한꺼번에 맛볼 수 있는 곳이다. 그것도 1인당 1만원이라는 도무지 믿기지 않는 가격으로 말이다. 활어회는 물론 농어와 도다리 등 제철 생선으로 끓인 매운탕, 그리고 꽃게장과 아구찜까지 모두 한 상에 차리는 회정식집이 영화동에 있다. 가격이 저렴하다고 해서 맛이나 양을 의심할 필요는 없다. 매일 해망동 수산물센터에서 직접 싱싱한 해산물을 공수하고 꽃게 같은 재료는 제철에 미리 냉동보관을 해두는 등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기 위한 주인장의 수고가 남다르다. 차려진 음식을 한두 번씩만 집어 먹는다 해도 젓가락을 대보지도 못하는 반찬이 있을 정도로 가짓수가 많다. 소모임을 하려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간척지 쌀과 보리가 맛있다는 건 미식가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 일제시대부터 간척사업이 시작된 군산에서는 일대에서 생산되는 보리쌀을 이용한 비빔밥은 물론 보리를 이용한 고추장과 된장 등이 발달했다. 은파음식점단지에 있는 두메골은 보리밥과 제철 나물을 맛볼 수 있는 곳. 취나물과 고구마순, 돌미나리, 보리를 갈아 넣은 열무김치 등을 넣고 비빈 뒤 싱싱한 채소에 싸 먹으면 별미다. 부드럽고 고소한 보리밥 맛도 그만이고 상에 내는 반찬 모두 군산 일대에서 생산되는 것만 사용해 마음 놓고 먹을 수 있다. 반찬으로 내는 절임 음식 중에는 가을에 갈무리해두는 감장아찌가 별미다.

맛 둘! 두메골 ‘보리비빔밥’

  

  ◇ 메뉴 : 보리비빔밥 6000원, 청국장 6000원, 생홍어 3만~5만원
  ◇ 문의 : 063-461-0611 641-399-2453

 
 

맛 셋! 청기와의 ‘3000원 간장게장 백반’
 

◇ 메뉴 : 간장게장 백반 3000원(2인분부터  주문 가능), 복찜 4만~6만원, 아구찜 3만~5만원  
◇  문의 063-453-4852  869-652-2453

간장게장 하면 비싼 음식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군산에서라면 이런 생각을 잠시 접어두자. 크기는 작지만 1인당 게장 한 마리에 6~7가지 반찬과 찌개가 나와 손님들의 눈을 의심케 하는 간장게장 백반집이 있다. 다소 외진 곳에 있어 2년 전부터 점심 손님을 저녁 손님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으로 3000원에 백반을 팔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식사 시간이면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유명해졌다. 게장이 달지 않아 질리지 않는다는 평을 받고 있다. 게장은 포장 · 택배 판매도 가능하다.

 

 

                                                       맛 넷!  대가의 ‘꽃게장’


군산IC 부근에 있는 대가는 국내산 꽃게장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꽃게장을 먹을 때는 반찬이 따로 필요 없는 게 일반적이지만, 일식집만큼이나 다양한 반찬이 나와 무엇부터 먹을지 고민을 하게 만든다. 꽃게에 알이 가득 차는 봄철에 대량으로 구매해 급속냉동한 뒤 그때그때 필요할 때마다 양념을 한다. 다른 집과 달리 간장을 세 번이나 달이는데 이때 황기 등 10여 가지의 한약재가 들어가는 게 깔끔하고 고소한 게장 맛의 비법이다. 양념이 짜지 않아 수저로 떠먹을 수 있을 정도다.


◇ 메뉴 : 꽃게장 1인분 1만7000원, 꽃게탕 4만~6만5000원
◇ 문의 063-453-0831 191-748-2463

  

 

1940년대 중반까지 군산에 많이 살았던 일본인들이 남기고 간 절임 음식이다. 큰참외라고도 하는 울외를 술지게미(술을 거르고 난 뒤 남은 찌끼)에 넣고 숙성시킨 발효음식으로, 성산면 창오리가 울외 농사에 적합한 토질과 기후를 갖고 있어 전국 울외장아찌 생산의 80%를 맡고 있다. 잘 익은 울외의 속을 파내고 설탕에 3일가량 절인 뒤 술지게미에 넣고 최소 3개월 이상 발효를 시키면 아삭아삭한 울외장아찌가 만들어진다. 달짝지근하지만 뒷맛이 깔끔해 밑반찬은 물론 김밥재료, 술안주 등으로도 잘 어울린다. 썰어서 그대로 먹어도 되고 참기름과 참깨, 마늘 등과 무쳐 먹으면 더 맛있다. 특히 입맛을 잃기 쉬운 여름철에 입맛을 살려주는 데 그만이다. 생산장에서 직접 살 수도 있고 택배로 주문도 가능하다. 1kg 기준으로 8000원.

맛 다섯! 울외장아찌 ‘나라스께'



 ◇ 문의 주연식품 063-453-2396, 630-790-2463


맛 여섯! 쌍용반점 ‘짬뽕’


군산에서 쌍용반점 짬뽕을 모르면 간첩이다. 이것저것 해물을 넣는 대신 제철 조개를 넉넉히 넣어 끓인 시원한 국물이 일품이다. 짬뽕을 주문하면 커다란 그릇도 함께 나오는데, 조개를 발라 먹고 껍질을 버리라는 뜻. 1, 2층을 합쳐도 테이블이 10개 정도밖에 되지 않는 아담한 규모지만 항상 손님들로 북적인다. 멀리서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아 식사시간에 가면 10~20분은 기다려야 한다. 계절에 따라 바지락이 들어갈 때도 있고 동죽이 들어갈 때도 있는데, 진한 국물맛 만은 변함이 없다.

 ◇  메뉴 : 짬뽕, 우동 각 5000원
 ◇ 문의 : 063-443-1259 677-877-2453


맛 일곱! 콩나물국밥


전주와 가까운 까닭에 콩나물국밥을 맛볼 수 있는 곳도 여럿 있다. 전주에서 삼백집이나 왱이집이 등이 유명하다면 군산에서는 월명동의 일해옥(063-443-0999)과 나운동 예림옥(063-462-4309), 시청 근처의 별미콩나물국밥(063-452-2134) 등이 유명하다. 아침식사로 특히 선호해 24시간 영업하는 집이 많다. 전주와 마찬가지로 국밥을 시키면 반숙 달걀이 함께 나오는데 맑은 국물을 좋아하는 사람은 송송 썬 고추와 잘게 부순 김 등을 넣고 미리 먹으면 되고, 걸쭉한 걸 좋아하는 사람은 달걀을 국물에 섞으면 된다. 막걸리에 인삼, 대추, 꿀 등을 넣고 끓인 모주 역시 콩나물국밥 먹을 때 빼놓을 수 없다. 모주와 국밥을 함께 주문해도 1인분 가격이 5000원밖에 되지 않아 부담이 없다. 콩나물과 밥은 리필이 가능하다.

출처 : 도천
글쓴이 : 도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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