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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그냥 먹어도 맛있다? 햇살 담은 고추장의 비밀!!

긴 긴 시간 2008. 6. 5. 06:11

들리시나요??

 

 

마당 한 켠 소복한 항아리 틈에서 들려오는 사각 사각 소리. 들리지 않으시나요 ^^?
풀 향기 가득한 곳에서 느껴지는 또 다른 향기.
그리고 사각 소리.
그 속에 이 마을의 비밀이 숨어있습니다.

 

 

 

 

지난해 농촌진흥청 향토음식자원화 사업으로 새로이 단장한 사과꽃마을은 산의 정기를 담뿍 받는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 지역의 전통과 정신이 담긴 향토음식을 계승 발전시키는 취지의 농가 맛집. 충주하면 사과, 사과 하면 충주. 충주에 자리한 사과꽃마을에는 그에 걸맞은 사과의 향연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이 곳 체험장에서는 학생들의 연중 클럽활동 계획이 이뤄지기도 합니다. 사과를 이용해 떡케이크와 꽃산병, 사과 칼국수를 만들어 보는 것은 다름 아닌 중학교 남학생들입니다. 남학생들이 향토 음식 만들기에 관심이 있을까? 사과꽃마을의 지기이자 선생님이신 박춘성씨는 지난 해 체험에 참여하여 추가 레시피까지 준비해오던 남학생들의 열정을 들려주셨습니다. 체험관 전시 공간의 사과 비누에서는 그 열정을 기억하듯 아직도 갓 수확한 사과 향이 가득했습니다.

 

 

 

체험장을 둘러보고 나니 어느덧 꼬르륵 - 배가 고파옵니다. 점심이 준비되고 있었지만 그새를 참지 못하고 간식으로 놓아둔 사과를 집어 들었습니다. 자그마한 사과는 손에 들어 베어 물기에 딱 좋았어요!! 만지작 만지작 사과를 고르는 모습을 보고 사과 고르는 법을 알려주셨습니다. 뒤쪽이 노리끼리하고 겉이 까칠한 사과가 맛있는 사과라고 합니다.

 

 

 

드디어 점심시간. 체험 온 아이들과 함께 할 산채비빔밥이 준비되었습니다. 소금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집에서 담근 간장으로 맛을 낸 나물들. 집간장은 아파트에서 먹는 맛과 이곳에서 먹는 맛은 다르다고 하셨습니다. 그건 아마도 자연과 어우러져 그 맛이 완성되었기 때문은 아닐는지요. 저학년의 아이들이라 음식을 가리진 않을까 하는 걱정도 앞섰지만 잔반도 남기지 않을 만큼 맛있게 먹는 아이들을 보면서 우리 음식이 제일이라며 웃으시는 모습에 제 마음까지 뿌듯해졌습니다.

 

 

 

봄 향기 가득한 나물들, 땅 속에 꼭꼭 담아두었던 시원하게 잘 익은 항아리 김치. 집에서 먹는 엄마 손 맛으로 정성스레 준비해 주신 음식이 무엇인들 맛있지 않을까요. 그러나 !! 아이들과 함께 체험하러 오신 선생님들의 입맛을 단번에 사로잡은 건!! 바로 달콤한 듯 상큼하고 칼칼한 감칠맛까지 가미한 사과고추장~♡ 청량고추와 사과를 넣어 만드셨다는 사과고추장은 그냥 먹어도 맛있었답니다. 

 

 “ 자꾸 자꾸 손이가요 ”

 

사과고추장 맛을 보니 사과로 만든 이곳만의 다른 음식들이 궁금해졌습니다. 중고등학생들의 체험활동으로 인기 있는 사과 떡케이크와 사과찐빵, 사과 칼국수는 기본.

 

충청도의 향토떡인 꽃산병에 팥앙금 대신 사과 액기스를 졸여 고명으로 넣은 사과꽃산병, 사과 깍두기와 사과 튀김, 사과 속을 파내고 불고기를 넣어 호일로 싸 구워먹는 사과통구이까지 ~ 비빔밥을 잔뜩 먹고는 배를 통통 두드리면서도 꼴깍! 상상만으로 배가 고파옵니다.

 

이러한 사과 음식들은 농업기술센터를 통해 교육을 받고 음식 전문가에게 직접 조언을 구하며 배우고 응용한 것들이라 합니다. 사과꽃마을을 찾으면 차 역시도 커피 대신 삼백초와 당귀 등 약초 달인 물을 만납니다. 항아리에 담겨진 매실액이 여름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고, 사과 식혜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때 그때 연령층에 따라 다른 것을 내어놓는다 하십니다. 좋은 공기와 함께 좋은 음식, 인심까지 대접받는 기분이 아닐까요 ^^?

 

 

 

여름 방학을 앞두고 아이와 함께 농가체험, 사과따기와 같은 검색어 입력해 본 적 있으신가요? 박춘성씨는 엄마들의 마음을 압니다. 도시에서 살아봤으니까 찾아온 사람들의 마음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이에 아이들을 생각하는 30, 40대 주부를 겨냥한 검색창 태그 공략으로 홈페이지를 알리고 블로그를 개설하여 게시물에 자주 검색될만한 태그를 입력하는데 주력하고, 주변의 다른 농가들과 블로그 이웃을 추가하고 링크를 걸어 회원연계를 통한 홍보도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블로그의 위력은 내가 잘 알고 있지.” 라며 웃으시는 모습에서 그간의 연구와 노력의 흔적, 그리고 그 속에서 자란 믿음이 짙게 배어납니다.

 

 

 주변의 나무들을 모아 손수 만드셨다는 자연의 굴곡이 아름다운 정자

 

사과꽃마을엔 사과를 이용한 요리 및 비누 만들기 체험 외에도 볼거리 체험거리들이 넘쳐납니다. 토끼와 닭이 자라는 사육장과 야생화 공간, 옥수수가 싹을 틔운 텃밭과 놀이터, 그늘 좋은 정자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체험단과 함께 오신 기사 분들이 더 좋아하신다는 밤나무 숲과 사과과수원도 있어서 수확체험도 제공되며, 다른 농장과 연계한 딸기, 포도, 쌈채 수확까지!! 거기에 자연의 빛깔을 담는 천연염색은 단연 인기였습니다. 그러나 박춘성씨의 꿈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여름밤의 텐트 캠프를 열어 별자리 이야기를 들려주고 야생화 군락을 일구어 아이들에게 더 많은 꽃 이야기를 들려줄 계획을 세우고 계십니다.

 

“ 배우지 않으면 뒤쳐지기 마련이야 ”

 

교육을 받은 후 아이디어를 얻어 아이들이 좋아하는 떡살 모양을 만들고, 이를 염색에도 활용한다며 꾸준히 정보를 얻고 응용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셨습니다.

 

“청에 가서 배워보니까 내가 알고 있는 게 다가 아닌 거야. 디카나 블로그 사용하는 건 젊은 사람들에게나 익숙한 거였지. 블로그니, 카페니 다 배워서 새롭게 알게 된거지.”

 

 

 

그러나 블로그 운영이 쉽지만도 않다는 말씀도 하십니다. 꾸준히 업데이트를 시켜야 하는데 일을 마치고 나면 녹초가 되어 컴퓨터를 켜 확인하고 사진을 편집하여 올리는 것이 마음먹은 만큼 되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블로그와 카페를 통한 홍보도 힘이 되고 있지만 아직은 다녀온 사람들의 입소문 힘이 더 큰 곳. 새로운 것을 개척하는 것도 좋지만 만들어진 블로그나 체험지를 운영하는 방법론에 대한 연구와 교육이 꾸준히 이루어진다면 더 발전해가는 모습을 만날 수 있겠지요?

 


푸르른 공간에 맛있는 음식과 즐거운 체험이 있는 곳,
오감이 즐거운 사과꽃마을을 다녀왔습니다.
 

 

 

 

 

사과의 고장 충주에서도
사과마을로 유명한 고든골
산사와 농가, 계곡과 산 그리고 사과나무가 자연스레 어우러진
사과꽃 마을에서
빨갛게 익어가는 사과의 꿈을 보았습니다

 

 

 

 

<농촌진흥청 대학생 블로그기자/임선영>


* 여기에 올려진 글은 농촌진흥청의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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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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