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스트]를 연출한 영국의 여류감독 [안토니아 버드]가 연출한 이 작품은 결론적으로 말해서 상당히 스릴러적인 완성도가 들어 있는 작품이다. 그녀는, 이 작품에서 인물들간의 심리묘사를 탁월한 연출감각으로 힘있게 그려내고 있다. 다시 말해서 드라마적인 요소와 스릴러적인 요소가 적절하게 이 영화는 배치되어 있다. 여성특유의 섬세함이라고 할 수도 있는 이런 부분들이 이 영화에서는 상당히 농도 있고, 우리들에게 설득적으로 다가온다. 이런 면에서 유능한 여류감독들은 힘있는 영화를 만드는 데 있어서 최적의 조건들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여류감독들은 이 때까지 고정 관념적으로 여성스러운 영화들에 연출을 맡아 왔다. 물론, 이런 류의 영화들에서 한국의 톱 클래식 작품에 들어 갈 수 있는 작품들도 여러 개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 이정향감독의 [집으로], [미술관 옆 동물원], 임순례감독의 [와이키키 브라더스], [세 친구], 정재은감독의 [고양이를 부탁해], 박찬옥 감독의 [질투는 나의 힘]과는 작품들은 분명히 한국 영화사에서 빼어 놓을 수 없는 작품이다. 하지만, 한국의 제작자들은 여류감독에게 더 이상의 기회는 주지 않는다. 왜냐하면, 우리나라의 제작자들은 고정 관념적으로 여류감독들은 여성스러운 영화에 연출을 하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난 이 말에 동의 할 수가 없다. 여성들은 드라마적인 연출에 강하다. 만일 이런 드라마적인 연출을 액션인 강한 영화들에게 접목을 시킨다면, 이 영화는 거의 흥행대박으로 갈 수가 있다. 아시아적으로 공전의 히트를 했던 [쉬리]도 이런 면을 찾을 수가 있다. 이 영화는 전형적으로 할리우드 액션을 모방을 했지만, 의외로 할리우드에서는 볼 수 없는 드라마적인 요소를 많이 넣었다. 그래서, 이 영화는 아시아적으로 공감대를 낼 수 있었으면 더 나아가서 한국 영화의 세계화를 알린 첨병 같은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우리나라 여류감독들은 강하다. 한번쯤은 우리나라 제작사들은 액션영화에 유능한 여류감독에게 기회를 줘야하는 것은 이 때문 인 줄 모르겠다. 하여튼, 오늘 본 이 영화 상당히 성공적인 스릴러적인 요소가 잘 묻어나 있을 뿐 더러 여성특유의 섬세한 디테일적인 요소가 이 영화에는 소금을 뿌리듯이 잘 드려나 있다. 이 영화에서는 [폴 몬티]의 [로버트 칼라일]이 나온다. 이 영화에서 그는 강인하면서도--> 부드럽고, 냉정하면서도--> 따뜻하고, 잔인하면서도-->동정심이 있는 역을 별 무리 없이 자연스럽게 우리들에게 보여준다. 어쨌든, 이 영화는 사람들의 긴장을 조절하는 상당한 내공의 스릴러적인 내용이 있을 뿐만 아니라, 드라마적인 요소가 대중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에 우리들이 이 영화를 시청하는 데 있어서 별 무리는 없다 하겠다. (http://column.daum.net/g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