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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아픔 안은 '해방촌'…'예술마을'로 재조명

긴 긴 시간 2013. 6. 17. 03:55

시대의 아픔 안은 '해방촌'…'예술마을'로 재조명
용산구, 일상과 예술 조화 환경개선 사업 완료, 해방촌 이야기 들려주는 108계단…30개의 벽화
2013년 02월 06일 (수) 19:04:05 임지원 jw8101@sijung.co.kr
   

[시정일보 임지원 기자] 해방 직후 실향민들이 만든 마을이라고 해서 이름 붙여진 해방촌은 70년대 산업화 과정을 거치면서 생계를 위해, 꿈을 위해 고향을 떠난 사람들의 삶의 터전이 됐다. 현재는 인근 미군부대 군인들뿐만 아니라 영어강사ㆍ결혼이주자 등 1000여명이 넘는 외국인들까지, 서울에서도 손꼽히는 외국인 집단거주지로 알려져 있다.

용산구(구청장 성장현)는 해방촌의 역사적 배경에 디자인을 더해 이 일대 환경개선사업을 완료하고, 일상과 예술이 하나 되는 ‘예술 마을’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했다. 이로써 내ㆍ외국인이 조화롭게 어울릴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함은 물론 이태원 상권과 연계된 새로운 관광명소로도 자리매김한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4월 행정안전부로부터 국고보조금 1억원을 지원받아 진행되는 사업으로, 구 자체기금인 옥외광고정비기금 5000만원을 더해 5월부터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했다. ‘예술마을로 거듭나는 해방촌’이라는 주제아래 낙후된 생활환경을 계단 그래픽, 담장 벽화 등으로 탈바꿈시켜 활력과 매력이 넘치는 예술마을로 조성하는 것. 또 해방촌 골목마다 숨겨진 보물을 찾아내고 다듬어 문화, 역사 등의 자원을 예술적으로 승화시키고 찾아오는 사람만이 발견할 수 있는 보물찾기 마을을 만든다는 게 기본 계획이다.

도시디자인과 관계자는 “단순한 벽화사업이 아닌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동네를 풍요롭게 하는데 이바지하고자 지역 활동가와 함께하는 주민 참여형 사업으로 추진했다”며 “해방촌만의 특색 있는 스토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대표적으로 용산2가동의 명물인 108계단, 남산 소월길 등 A부터 H까지 8개 존을 통해 해방촌의 소중한 이야기를 담았고 30개의 벽화와 조형물 같은 장치로 숨겨지고 몰라본 우리 동네의 보물을 찾아내 예술로 표현했다.

성장현 구청장은 “시대적 상처를 지닌 해방촌은 외국인들의 많은 이주로 인해 ‘상전벽해’라고 느낄 만큼 많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곳”이라며 “이번 사업을 통해 내ㆍ외국인 함께 호흡하며 일상과 예술이 하나 되는 마을로 자리매김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