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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5병원 비상경영, 탈출구로 교수 진료압박

긴 긴 시간 2015. 11. 21. 00:31

빅5병원 비상경영, 탈출구로 교수 진료압박 보건의료

2014.11.02.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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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원 매출을 올리고 있는 세브란스병원이 최근 비상경영을 선포했다. 서울대병원과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 등에 이어 빅5병원 중 마지막으로 세브란스병원까지 비상경영에 돌입한 모습이다.

이들 병원은 진료수익 증가율이 주춤하면서 교수들의 진료 압박을 통해 해결책을 찾고 있는 모습이다.

대형병원들 사실상 수익 한계 

  
 
연간 매출이 1조원에 이르는 빅5병원의 비상경영은 진료수익에 한계에 달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들 대형 빅5병원의 의료수익은 서울아산병원이 1조2,000억원으로 추정되며, 삼성서울병원이 1조101억원, 세브란스병원 1조원(추정), 서울대병원 8,277억원, 서울성모병원 6,400억원 등으로 분석됐다.

매년 8~10%씩 늘어나던 의료수익 증가세는 주춤해지면서 3~4%로 떨어졌다.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작년 의료수익은 2012년 9,781억원보다 320억원(3.2%)으로 늘어는데 그쳤다. 또 2012년에도 전년 9,656억원보다 125억원(1.3%), 2011년에도 전년도 9,193억원에서 463억원(5%) 등 증가하는데 그쳤다.

서울대병원도 작년 의료수익이 8,277억원으로 전년 8,047억원보다 230억원(2.8%) 증가에 머물렀다. 2012년 증가액은 539억원(7.1%) 2011년 증가액 580억원(8.3%) 등과 비교되는 수치다.

사실상 의료수익 증가에 한계에 다다르면서 증가율이 크게 떨어진 모습이다.

병원계에 따르면 이 같은 의료수익 증가도 초진환자보다는 재진환자와 각종 고가 검사비 등에 의존하고 있다.

교수들 환자 많이 진료하라
결국 대형병원들은 교수들 압박해 초진환자 증가를 통해 의료수익을 높이는 방안을 찾고 있다. 대형병원의 경우 환자들이 진료를 받기 위해 2주 이상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상당수 있다.

세브란스병원 윤도흠 원장은 최근 비상경영을 선포하며 교수들이 해외학회에 참석 후 추가진료를 하는 경우가 10%에 불과하다며 학회 참석에 따른 휴일 전후로 추가진료를 해달라고 촉구했다. 또 토요일 진료를 언급하며 교수들 스스로 토요 진료에 나서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관련기사 1조원 의료수익 올리는 세브란스병원이 비상경영?>

서울대병원도 교수들을 압박하고 있다.

지난 2월 진료실적이 저조한 교수들에게 환자 진료 대기기간을 줄이도록 요청한데 이어 최근 겸직교수 해제 가능성을 시사했다.

오병희 원장이 진료실적이 저조한 교수들에게 진료를 독려하는 서한을 발송하기도 했다. 이어 조만간 겸직교수 해제 예고 절차를 두고 검토 중이다.<관련기사 서울대병원 경영난 해법으로 교수에게 진료 압박?>

대학병원 임상교수는 통상적으로 의과대학 교수와 병원 교수직을 겸직하는데, 월급도 의대와 대학병원 양쪽에서 받는다. 의사 급여를 줄여 비용을 아끼겠다는 것이다.

병원계에는 서울대병원에서 2명의 교수가 겸직교수를 해제하고 대기상태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톨릭의료원은 최근 적자경영 및 위기상황 극복 일환으로 전격 비상경영체제 돌입을 선언했다. 이에 따른 비상대책위원회로 꾸렸다.

특히 올해 간호사와 의료기사 채용을 평상시의 절반 이하로 줄이기로 했다. 꼭 필요한 인원만 우선 채용한 뒤 필요에 따라 상시 채용하겠다는 것이다.

서울성모병원 승기배 병원장은 “병원 환경이 어렵다. 정부는 보장성 강화를 위해 계속 수가를 낮추면서 압박해 오고 있다. 위기다”라며 “지난해에는 흑자를 봤지만 올해는 겨우 적자만 면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정부가 발표한 상급병실료 개선 방안은 물론 선택진료비 폐지 내지는 축소가 진행되면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했다.

삼성서울병원도 지난해부터 전면 토요진료(오전)를 시작했다. 또 삼성서울병원의 응급실은 각 진료 분야 전문의들이 환자 개개인에 맞춘 원스톱 진료 서비스를 제공해, 단시간에 응급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 환자 편의성을 높였다.

세브란스병원 한 교수는 “대형병원들이 수익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이 초진환자 증가 밖에 없다”며 “결국 환자를 진료하는 의사들을 압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