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고 초라한 사랑 이야기
누나야 눈물 흘리지마
눈물 흘리지마
작은 골목 귀퉁이 꿈을 잊었다고
눈물 흘리지마
구름처럼 스쳐간 허무한 것을
뭐라 말하지마
그 눈빛이 꺼질듯 내게 속삭이네
뭐라 말하지마
하늘 저편 노을이 걸릴 때까지
슬퍼도 울지 못하는 민들레
꽃 위에 햇살 가득한데
보아도 보이지 않고 잡아도 잡히지 않네
어디 있니, 누나야
젖은 노래처럼
너의 작은 가슴에 비가 내린다고
언젠가 말했지
하염없이 걷고만 싶어진다고
나를 부르지마
돌아서는 모습엔 슬픔 뿐인 것을
나를 부르지마
스쳐 가는 바람이 내 모습인걸
하늘가 저편 맴도는 새들의
날개 짓만 공허한데
들어도 들리지 않고 찾아도 찾을 수 없네
어디 있니, 누나야
가난하지만 행복한 부부
무척
가난하게 살지만 행복한 부부가 있었습니다.
무엇하나 줄 수는 없었지만 그들에게는
넘쳐 흐르는 값진 사랑이 있었지요
어느날, 그런 그들에게 불행의 그림자가
덮쳐오고야 말았습니다.
사랑하는 아내가 알 수 없는 병에
걸려 시름시름 앓게 되었습니다.
남편은 자신의 무력함이 너무나 비참하게 느껴졌습니다.
여러날을 골똘히 생각하던 남편은 마침내
어려운 결정을하게 되었습니다.
그토록 사랑하는 아내를 속이기로
한 것입니다.
남편은 이웃에서 인삼 한 뿌리를 구해
꿈을 꾸어 산삼을 캤다고 아내에게 건네 주었습니다.
말없이 잔뿌리까지 꼭꼭 다 먹는 아내를 보고
자신의 거짓말까지도
철석같이 믿어주는 아내가 너무 고마워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인삼을 먹은 아내의 병세는
금세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모습을 본 남편은
기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아내를 속였다는 죄책감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아내의 건강이 회복된 어느 날,
남편은 아내에게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었습니다.
그러자
아내는 미소를 띄우고 조용히 말했습니다.
저는
인삼도 산삼도 먹지 않았어요.
당신의 사랑만 먹었을 뿐이에요. 세상에는
진실보다 아름다운 거짓이 있으며
거짓도 진실로
받아들이는 사랑이 있습니다.
♤내 작고 초라한 사랑 이야기♤
사랑이란 꼭 가까이 다가서서
하는 것만은 아니라고 믿고 있습니다
함께 영화를 보고, 마주앉아
차를 마셔야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고는 말 못할 겁니다
숲속 길을 둘이 걸으며
도란도란 정겹게 대화를 나누는 것만이
사랑의 전부는 아니라고 믿습니다
세상에는 멀리 떨어져 있어도
더욱 도타운 사랑이 있습니다
서로 만나기는 어려워도 매일
만난 것처럼 그대를 가슴에 안고
사는 사람이 있습니다
비록 멀리 떨어져 있으나
그 떨어져 있는 거리가
아무 문제가 아닌 사람이 있습니다
만나지 못해도, 가까이 있지 못해도
내가 그대를 더욱 사랑할 수 있는 까닭은
그대의 몸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그대의 마음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늘 그대의 마음이 나와 함께
있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소망같은 인연
창가에 일렁이는
살가운 바람결이어도 마음곁에
영원히 머물 수 있는
내 작은
소망같은 바램 하나 가진다면
햇살처럼 투명한
無言의 눈빛으로도
나눌 수 있는 마음으로 한 인연
따스한 정 하나
그리움일 때마다
마음곁에 두고 외롭지 않는
그리움을 말하고 싶은
아쉬움을 담아도
후회없는 마음 한 자락 포근한
인연으로 만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