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앤더슨이란 미네소타주의 변호사와 그의 동료 5명은 1983년 이래 가톨릭 신부들의 성추행 관계 사건들을 수천 건 법원에 제소해서 희생자들을 위해 6,000만달러로 추산되는 합의 보상금을 받아낸 것으로 유명하다.
그 사건들의 피고들로는 미국 내의 신부, 주교, 그리고 교구들이 있었지만 최근의 AP보도에 따르면 앤더슨은 신부들의 비행에 대한 그의 투쟁을 로마 가톨릭교회 최고 수뇌부로까지 확대시키려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교황청은 독립국가이고 교황은 국가 원수이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정설인 듯하다.
하지만 여러 사건을 다루면서 그가 발견한 문서들 가운데는 가톨릭교회의 스캔들을 바티칸으로 비화시킬만한 것들도 있다. 왜냐하면 앤더슨 변호사가 건넨 문서들을 받은 뉴욕 타임스는 얼마 전 현 교황이 조셉 라칭거라는 이름의 바티칸 주재 추기경이었을 당시에 그가 관장하는 교리감독청이 위스컨신 주의 농아학교에서 200명의 소년들을 성추행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던 신부에 대한 교회 내의 재판을 중단시킨 바 있었다고 보도했기 때문이다.
1950년부터 1975년 사이에 200명이나 되는 농아 소년들에게 성추행을 한 신부에 대해 미국의 주교들이 그를 신부직에서 축출해야한다고 건의를 했지만 라칭거 추기경은 그 신부가 회개를 했고 건강이 나쁘기 때문에 그냥 두기로 결정을 했다는 것이 보도 내용이다. 그러나 교황청에서는 가톨릭교회의 적들이 교황을 연루시키기 위해 사실을 왜곡하는 것이라고 답변하면서 문제의 그 신부가 죽기 2년 전에 그 사건이 교황청에 보고되었으며 그가 라칭거 추기경에게 회개하는 편지를 썼을 뿐 아니라 사건들의 시효도 지난 후였다고 주장한다.
미국 가톨릭 주교들은 신부들의 성추행 혐의를 조사하고 경찰에 신고하는 절차를 밟겠다며 개혁 의지를 보였지만 아일랜드, 이탈리아, 프랑스 등의 유럽 나라들에서 스캔들이 점점 폭로되어 가톨릭교회의 최대 위기라고 미국의 가톨릭 기관지에서 단정할 정도다.
E.J.디온 2세는 워싱턴 포스트의 유명한 리버럴 칼럼니스트이자 가톨릭 신자다. 그는 최근의 칼럼에서 신부들의 성추행 스캔들에 대한 대응책은 소송 사건이 더 많이 생길까 봐 염려하고 가톨릭의 이미지에 대해 걱정하며 교회의 지도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비난한다. 로마 교황청이 변호사들이나 홍보전문가들을 내치고 철저한 내부 감사를 해 아무리 어두운 과거라도 정직하게 밝히면서 참회를 해야 한다고 촉구하기까지 했다.
워싱턴포스트지의 간지인 ‘아웃룩’ 최근호에는 ‘베네딕트 교황의 고백을 들을 때’라는 글이 실렸다. 시네이드 오코너라는 아일랜드 출신 여가수의 글이다. 오코너는 아일랜드 가톨릭교회가 오랫동안 성추행 사건들을 감추어왔다고 폭로하면서 베네딕트가 교황이 되기 전인 2001년에 전 세계의 주교들에게 서한을 보내 성범죄를 한 혐의가 있는 신부들이나 피해자들이 철저히 비밀을 지킬 것이며 영원한 침묵을 해야 할 것을 명했다고 주장한다.
오코너는 바티칸이 모든 것을 털어놓는 참회를 하기 전에는 자기를 포함한 모든 선량한 가톨릭 신자들이 미사에 가지 않아야 된다고도 했다. 가톨릭교회가 직면한 위기의 끝은 어디일까.
남선우 /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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