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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성추행 사제들, 책임져야”…피해자들에 용서 호소

긴 긴 시간 2014. 7. 9.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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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성추행 사제들, 책임져야”…피해자들에 용서 호소
등록 일시 [2014-07-08 16:05:36]
【바티칸시티=AP/뉴시스】이수지 기자 = 교황 프란치스코가 7일(현지시간) 천주교 사제에게 성추행당한 피해자들과 처음 만난 자리에서 피해자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소아 성애 사제 문제와 관련 사제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교황은 이날 교황청 내 관저에서 아일랜드인 2명, 영국인 2명, 독일인 2명 모두 6명의 성추행 피해자들을 만나 모든 피해자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신과 그의 백성 앞에 이 죄, 사제들이 여러분을 상대로 저지른 심각한 성추행에 대한 나의 슬픔을 고백하며 여러분에게 겸손히 용서를 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천주교 지도부가 성추행 피해자와 그 가족이 했던 보고에 제대로 대처하지 않은 태만죄에 대해서도 여러분에게 용서를 구한다”며 “이 태만죄로 피해자의 고통이 더 켜졌고 다른 미성년자들도 위험해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교황은 이에 대한 책임을 언급할 때 전 세계 수많은 피해자와 그 가족이 몇 년 동안 듣고 싶었던 말인 아동을 성추행한 사제를 다른 교구로 옮기고 경찰이나 경찰에게 이를 신고하지 않은 주교 등 고위 성직자들을 파면이나 좌천시키겠다고 말은 하지 않았다.

교황은 성추행 피해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모든 사제는 목회 중 미성년자 보호 장려에 도움이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성추행 피해자들과 이들의 지지자들은 오래 전부터 교황들에게 수십 년 간 사제의 미성년자 성폭행 사실을 은폐한 것에 대한 해명을 요구해왔다.

미국의 피해자 지지단체인 성직자에 의한 성적 학대 생존자 네트워크(SNAP)는 교황과 피해자들의 만남에 대해 회의적 반응을 나타냈다.

SNAP의 데이비드 클로헤시 사무국장은 이날 성명에서 “교황이 성추행 사건을 은폐한 천주교 고위 성직자에게 책임을 지우겠다고 약속해서 기쁘다”면서도 “교황이 로마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도 이에 대해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 말과 행동은 다르다. 말은 쉽고 행동은 어렵다”고 지적했다.

다른 피해자 지지체인 비숍어카운터빌러티닷오르그의 앤 바렛 도일 사무국장은 그래도 성추행 피해 남성 3명과 피해 여성 3명이 이번에 교황과 만난 것에 대해 긍정적인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는 교황이 아동 성추행에 제대로 대처하지 않은 주교들을 훈계하는 중요하고 역사적 약속"”라고 밝혔다.

suejeeq@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