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강 결혼제도와 노자
1. 결혼 제도
노자 사상의 본질적인 줄기 가운데 하나가 feminism이다.
오늘은 결혼제도의 본질적에 대해 이야기를 해본다.
결혼은 남녀가 함께 사는 것으로 동물의 세계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동물을 인간과 달리 Family를 잘 형성하지 않는다. 자손번식을 위해 만났다가 헤어져버린다.
@ 가족(Family)의 기능
1. 성의 규율화
2. 경제적 협력
3. 종족 번식
4. 사회화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은 은 좀 다르다. 동물은 Family를 잘 형성하지 않는다.
새들은 만나서 새끼를 낳으면, 그 새끼가 기본적인 생존의 법칙을 습득할 때까지 먹이를 구해다 준다. 생존 법칙을 습득하는 과정이 바로 새들에게는 사회화 과정이다. 그 과정이 끝나면 해체된다. 제비 새끼가 직접 먹이를 구할 수 없을 때는 어미가 물어다 준다. 그러다 새끼가 커서 날 수 있고, 먹이를 구할 수 있게 되면 어딘가로 날아가 버린다.
@ 사회화(socialixation)
성숙한 개체로서 그 사회에 적합한 기능을 습득하기까지의 과정
동물의 세계에서는 사회화 과정이 끝나면 가족은 해체된다.
동물은 family를 구성하지만, 금방 해체한다. 반면에 인간은 가족이 지속된다. 사회화 과정이 끝나고 자식들과 따로 살아도 가족은 유지된다. 이런 결혼제도는동물의 관점에서 보면 아주 특이한 현상이다.
물론 인간의 사회화 과정은 어느 동물보다 길다. 요새는 20살이 되어도 독립하기 어려워졌다.
인간에게 있어서 가족이 지속되는 현상은 인체의 해부학적 진화와도 관련된다.
우리는 국가를 사회제도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인간의 제도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이 바로 가족 제도이다. 우리는 國이라고 쓰지 않고, 반드시 國家라고 쓴다. 동양에서 국가는 가족에서 출발한 것이기 때문에 그렇다. 가족이 전제되어 있지 않은 國은 없다. 가족은 사회제도로서 가장 지속적이고, 가장 원초적이고, 가장 오래된 것이다.
가족은 인간세에서 가장 오래 지속된 원초적인 사회제도이다. 유가사상은 가족의 윤리의 기초 위에서 국가를 이해했다.
남녀불평등과 같은 여성 문제는 제도권 내의 문제이다. 여성 문제는 가족이라는 제도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다. 들판에 있는 동물의 세계에서 남녀불평등은 존재하지 않는다.
남녀가 만나서 같이 사는 게 결혼인데, 남자 1명, 여자 1명, 남자 여러 명, 여자 여러 명이라는 함수만이 있다. 남자여자가 결합하는 방식에 이 이상의 함수는 없다.
남자 1명과 여자 1명이 만났을 때, 이것을 일부일처제라고 한다. 영어로 monogamy라고 한다. gamy는 희랍어로 결혼이라는 뜻이다.
monogamy : 일부일처제
남자 1명에 여자 여럿이 만나면, 이것이 일부다처제이다. 이걸 polygyny라고 한다. 여기서 gyny가 여자라는 뜻이다.
polygyny : 일부다처제
polygamy는 일부일처제 이외의 제도를 총칭하는 개념이다.
여자 1명에 남자 여럿이 만나는 걸, 일처다부제(一妻多夫制)라 한다. 이걸 polyandry라고 한다.
polyandry : 일처다부제
끝으로 다부다처제가 있다. 이건 영어로 Group Family라고 한다.
@ Group Family
남편 여럿, 아내 여럿, 구분이 없는 가족 형태
우선 다부다처제는 인류역사상, 제도로서 존재한 적이 없다. 특수한 상황에서 특수한 사(私)적인 그룹이 있지만, 인류사에서 제도로서 존재한 적이 없다. 머독 같은 사람이 조사를 했지만 없었다.
@ 머독(George P. Murdock, 1897-)
미국의 인류학자. 비교민족학의 대가. 예일대 인간관계 연구소의 범문학연구 통계자료를 완성.
가장 쉽게 생각할 수 있는게 1부1처제와 1부다처제다.
2. 모계사회와 모권사회
저번에도 이야기했지만, matrilineal(모계사회)와 matriarchichal(모권사회)를 혼동하면 안 된다.
matrilineal society : 모계 사회 : 혈통전승의 개념
matriarchichal society : 모권 사회 : 가족권력 중심의 개념
모계사회라는 건 자식이 엄마 성을 따르는 사회이다. 유태인 사회, 일본 사회에서 볼 수 있는 형태이다. 하지만 모계사회가 모권사회는 아니다.
patrilineal society : 부계 사회
patriarchichal society : 부권 사회
그런데 대개 부계사회와 부권사회는 일치한다.
여자는 남편에 대해 종속되어 있다는 느낌을 갖는다.
하지만 부권사회의 권력구조에서 아버지의 자리에 해당되는 자리를 여자가 점유한 역사는 없다. 모계사회는 모권사회가 아니다. 모계사회도 권력구조는 부권사회였다. 이것이 역사의 진실이다. 모든 인류사를 경험적으로 조사한 결과다.
그런데 모권사회의 신화가 나온 이유는 스위스 바젤 대학의 ‘바하오펜’이라는 사람 때문이다. 이 사람은 원래 법률학자였다.
바하오펜(1815-1887)은 모권이 부권의 단계에 앞서는 인류사의 보편적 현상이라고 주장했다.
오펜이 희랍, 라틴어 문헌들을 조사하다가, 진화론의 가설을 받아서 ‘모권’이라는 말을 처음으로 만들었다.
@ Das Mutterecht(Mother right)
모권, 바하오펜이 1861년에 쓴 책의 이름
그리고 이 사람은 모건의 영향을 받았다. 또한 엥겔스의 ‘가족, 사유재산, 국가의 기원’이라는 책을 보면, ‘바하오펜’의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
@ 모건(lewis H. Morgan, 1818-1881)
과학으로서의 인류학의 창시자.
‘고대 사회’(1877) 저술
@ 엥겔스(Friedrich engels, 1820-1895)
맑스를 도와 공산주의를 완성한 독일철학자, ‘공산당 선언’을 지음.
@ The Origin of the Family Private Property and State(가족, 사유재산, 국가의 기원) : 엥겔스가 1884년에 쓴 가족사회의 유물론적 분석
바하오펜의 가설은 희랍과 라틴 문헌을 보고, 문헌적으로 세운 가설이었다. 그런데 오늘날 그 문헌을 조사해보면, 모두 틀려있었다. 한마디로 엉성한 학자였다. 관념적 가설을 가지고, 모권사회라는 것을 만들어서 상당한 영향을 주었지만 지금은 인정되지 않는다.
머독이 연구한 250개 문화 유형 중에 모권 사회는 없다.
모권사회는 존재할 수가 없다. 인류의 역사는 신석기 시대로부터 전쟁의 역사였다. 신라, 백제 등의 고대 유적을 보면, 대개가 전쟁으로 불에 탄 자리였다. 그런데 전쟁은 남자들이 했다. 전쟁을 한 사람들이 여자한테 권력을 줄 수 없었다. 너무도 명백한 이야기다.
권력을 여자가 가져본 적이 없다. 이에 대한 환상을 가지면 안 된다. 많은 여성 운동가들이 과거에 모권 사회가 있었던 것처럼 거짓말을 하고 있다. 여성학의 권위자인 슈피박과 같은 학자와 이 문제에 대해 토론을 한적도 있다.
@ 가야트리 슈피박(gayatri chakravorty spivak)
인도출신의 여성학의 세계적 권위.
불란서 현대철학자 데리다를 영역했다.
3. 1처다부제와 1부다처제
정확한 의미에서 1처다부제가 있어본 적도 없다. 한 여자가 많은 남자에 의해 공유된 적은 있다. 이것은 개념적으로 다른 것이다.
1부다처의 경우도 특수하게, 중동이나, 유대사회에서 볼 수 있다.
@ levirate marriage
죽은 형의 부인을 아내로 맞이하는 중동문명의 율법
@ 신명기 25장 8-10절
죽은 형의 부인을 아내로 맞고 싶지 않다고 하거든 그의 신을 벗기고 얼굴에 침을 뱉으며 욕해주어라. 그 후로 이스라엘 가운데서 그는 “신벗긴 집안”이라는 별명으로 통할 것이다.
형이 죽으면, 동생이 형수를 맞이하는 levirate marriage라는 율법이 중동에 존재한다. 또한 유대 사회에서는 죽은 형의 형수를 맞이하지 않으면, 추방당한다.
성경에 보면, 헤롯이 살아 있는 자기 동생의 부인을 아내로 취했다. 그 부인이 헤로디야스다. 그리고 헤로디야스의 딸이 춤을 잘 추는 살로메다.
@ 살로메(Salome)
헤로디아스(herodias)와 필립 헤롯의 딸.
살로메의 이야기는 마태 14:1-12에 실려있다.
헤롯을 세레 요한이 공개적으로 비난하니깐, 헤로디아스가 요한을 미워한다. 어느 날, 살로메가 헤롯 앞에서 멋진 춤을 추었다. 춤에 감명받은 헤롯이 소원을 물었다. 그러자 헤로디아스의 사주를 받은 살로메가 요한의 목을 원하게 된다. 결국 이런 연유로 세레 요한은 죽음을 당한다.
살로메의 춤은 플로베르의 소설, 리차드 스트라우스의 오페라,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의 희곡 등에 자주 등장하는 서구 문화의 주제이다.
정확한 의미에서 1부다처제가 존재해 본적이 없다. 가족사회학을 하는 사람이 혼동을 하면 안된다. 현실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중동문명의 levirate marriage정도고 실질적인 1부다처제가 아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1부다처제 비슷한 게 동양에 있다.
많은 사람이 조선조에는 처첩을 많이 거느리다가 점점 핵가족이 되면서, 1부1처제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혼동하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1부다처제라는 게 아주 특수한 사람들에게만 가능했던 것이다. 여자를 여럿 거느리는게 쉬운 일이 아니다. 정신적으로 괴롭고 돈도 많이 든다.
결혼의 역사는 기본적으로 1부1처제밖에 없다. 태고적부터 그러했다.
@ 말사스(Thomas Robert Malthus, 1766-1834)
영국의 경제학자, 인구론자, 산아제한 없이는 인류의 행복은 불가능하다고 주장. 다윈의 진화론에 영향을 줌.
이유는 말사스가 답하고 있다. 인류의 남자, 여자 비율은 반반이다. 따라서 1부1처제밖에는 방법이 없다.
이혼도 1부1처제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일뿐이다. 이혼을 많이 해서 1부1처제가 무너지지 않는다. 앞으로 결혼 자체가 파기될 날이 올지는 모른다. 그렇지만 인류역사 시작부터 끝까지 1부1처제이다.
1부다처제는 과거의 특수한 계급에 한정되었던 것이다.
우리나라 조선조도 엄밀히 말하면 일부다처제가 아니다. 그것은 일부일처다첩제이다.
즉 인류의 사회 구조는 부권구조에 1부1처제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상식적인 역사밖에 없다.
그래서, 유가나 도가나 모두 이것을 전제로 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중용에서도 군자의 길은 1부1처에서 싹튼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시경으로부터 내려오는 모든 경전에 그렇게 되어 있다.
君子之道 造端乎夫婦, 及其至也, 察乎天地.
군자의 길은 부부에서 싹튼다. 지극한데 이르면 천지에 가득찬다. 중용 12장
결혼에 관해서는 모노가미(monogamy)이외의 방법은 없다.
4. 결혼 제도
‘시집간다’는 여자가 시집으로 가는 것이고, ‘장가간다’는 남자가 장인집으로 가는 것이다.
‘시잡간다’를 전문용어로 patrilocal marriage라고 한다. 남자쪽에서 결혼의 주도권을 갖는 결혼이다. 지금은 기본적으로 patrilocal이다.
patrilocal marriage : 男系 주거 결혼
반대로 matrilocal marriage가 있을 수 있다.
matrilocal marriage : 女系 주거 결혼
1부1처제에서도 matrilocal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이것이 위지동이전에 나오는 壻屋(서옥)이다. 결혼을 하면, 여자쪽 집 구석에 집을 하나 지었다. 그리고 거기서 살았다.
其俗作婚姻, 言語己定,
결혼풍습을 보면, 약혼이 성립한 후,
女家作小屋於大屋後, 名壻屋.
여자 집에서 큰 집 뒤에 작은 집을 짓는다. 그것을 서옥이라 부른다.
-위지동이전, 고구려 條-
살다가 일정기간이 지나거나, 아기가 태어나면, 이사를 했다.
우리나라는 과거로 올라가면, matrilocal이 많다. 그래서 지금도 신혼여행을 갔다오면, 신부네 집에 가서 자고, 며칠 있다가 신랑집으로 온다. 옛날에 결혼식은 신부집에서 했다. 이게 모두 matrilocal 전통이다.
일제 강점기때는 처갓집에서 9일동안 머물렀다. 조선조 초기에는 3,4년동안 머물렀다.
우리가 흔히 결혼식이라 부르는 것은 “親迎(친영)”제인데 육례(六禮) 중 납채(納采), 문명(問名), 납길(納吉), 납징(納徵), 청기(請期) 다음에 오는 것이다. [儀禮] [士昏禮]
친영제라는 것이 복잡하다. 왕실의 결혼제도도 복잡하게 변화한다. 세종에 와서 비로소 주례(周禮)에서 규정한 육례에 따라 처음으로 제대로 된 결혼식을 올린다.
13경 중의 하나인 [儀禮] [士昏禮]의 六禮 규정에 따라 최초의 결혼식을 올린 것이 세종의 결혼이다.
우리 자료만 보면, 우리 고대 사회의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없다. 일본이 엄청난 우리 자료이다. 일본 고대 소설에 ‘겐지모노가타리’라는 게 있다.
@ 겐지모노가타리(源氏物語)
平安 중기의 대표적 문학, 紫式部 지음. 11C 초에 성립. 光源氏의 연애와 그 아들의 숙명적 비극을 묘사
이 소설에 보면, 여기의 결혼 제도는 무척 발랄하다. 1부다처제 상황에서 남자가 여자집을 찾아다니는 결혼생활을 한다. 이런 것을 방혼이라고 한다.
@ 訪婚 : 通婚(카요이콘)이라고도 한다. “Visiting Husband"(방문남편) 제도
우리나라의 왕건도 이런 결혼 생활을 했다. 각 지역의 귀족과 결혼을 하고, 그 지역에 부인을 놔두었다. 그리고 순회를 했다.
겐지모노가타리에 나오는 여자는 자기 재산을 반드시 상속받는다. 그래서 남자한테 경제적인 의존성이 없다. 아이는 여자가 키운다. 신라 사회도 이런 형태의 결혼제도가 많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한 남자는 한 여자만을 방혼하지 않을 수 있다. 여러 여자한테 다닐 수 있다. 이런 상황은 1부다체제와 비슷하게 된다. 나라 헤이안 시대에 올라가서, 소설을 보면, 여자가 한 남자만 받을 이유가 없다. 방문할 때까지 독수공방으로 보낼 필요가 없다. 여자가 많은 남자를 받을 수 있다. 이렇게 되면 1처다부제 비슷하게 된다.
신라 시대의 처용가를 보면, 유사한 사례를 알 수 있다.
東京明期月良, 夜入伊遊行如可
ㅣㅂ 긔래, 밤드리 노니다가
入良沙寢矣見昆, 脚烏伊四是良羅
드러사 자리 보곤, 가리 네히어라
二朕隱吾下於叱古 二朕隱誰支下焉古
들혼 내해엇고, 들흔 뉘해언고
本矣吾下是如馬於隱 奪叱良乙何如爲理古
본 내해다마, 아사 엇디릿고
처용가의 상황은 방문이 겹친 것이다. 여기서 처용이 화를 내지 않는다. 당시에는 남녀가 모두 신사적이었다. 겐지모토가타리에 나오는 결혼 제도를 모르면, 우리 나라 것인 처용가를 이해하기 어렵다.
처용은 이렇게 신사적 태도 때문에 처용 부인과 같이 잔 疫神의 존경을 받았고, 이로써 辟邪의 신이 되었다. 고려, 조선조의 처용가, 처용무의 주제
신라 시대의 결혼제도는 지금과 상이하다. 이런 상황에서도 완전한 부권 사회 구조 속에 있었다.
‘겐지모노가타리’에 보면, 남자가 여자를 꼬시기 위해 1년여를 구애하기도 한다. 그러다가 여자가 받아들이면, 같이 지내다가, 남자 오지 않으면, 타에가 된다.
@ 타에 : 하나레라고도 한다. 인연이 끊어지는 것으로 결혼의 자동소멸이다.
이혼이라는 제도도 없다. 그냥 남자가 오지 않으면 끝이다. 그러면 여자가 비통해서 슬퍼하면서 시를 쓴다. 그래서 여성 문학이 나온다.
켄지모노가타리의 혼인 제도는 결혼도 없고, 이혼도 없는 구조였다. 그러나 권력 구조는 완전히 부권 구조였다. 그리고 혈통은 여성으로 이어가는 상황이 많았다. 혈통을 잇는 것은 남성이든 여성이든 아무 상관이 없었다. 우리나라만 유생들이 강해서 부계로만 이어졌다.
5. 시경
4서 3경의 3경은 서경, 역경, 시경이다. 그 중 시경은 노래가사집이다. BC 1,100년에서 BC 600년경의 중국 노래집이다.
@ 詩經(시경, the Book of Songs)
중국 最古의 노래집. 風, 雅, 頌으로 구성. 311편의 노래 수록
‘뽕따러 가세.’와 같은 노래도 전부 시경에서 온 것이다. 시경을 보면, 굉장히 어려운 언어로 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당시에는 쉬운 가사로 되어 있는 대중 가요들이었다.
자그만치 3,000년이 지나니깐 문자의 해독이 어려워졌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시경을 대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 유생들은 시경을 읽으면서 짜릿한 쾌감을 느꼈다. 별라별 야한 노래 가사도 많이 있다. 단지 문자에 가려서 모르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시경을 오해하고 있다.
@ 朱子는 시경을 어려운 도덕교훈으로 왜곡한 대표적 사상가이다.
20세기 와서 중국학문의 혁명은 시경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다.
여성의 역사를 알기 위해 3,000년 전의 노래 가사 하나를 소개한다. 빈풍이라는 노래인데, 風은 신바람나는 노래라는 뜻이다. 빈풍은 소박맞은 여자가 자기의 심경을 읊은 노래이다.
@ 빈풍(邶風): 빈나라의 풍(민요)
@ 邶風 谷風 시경 券2
邶風
習習谷風 以陰以雨
칙칙한 골바람 흐렸다간 소낙비
黽勉同心 不宜有怒
열심히 노력해서 한 마음 되려했건만 화를 내시진 말어야죠.
采葑采菲 無以下體
순무우를 캐고 무우를 뜯음은 밑동아리 때문만은 아니건만
德音莫違 及爾同死
달콤하게 속삭인 말 배반치는 말어야지
배반치만 않는다면 그대와 더불어 죽으련만
行道遲遲 中心有違
소박맞어 떠나는 길 발걸음 무거워
마음속엔 원한이 사무쳐
不遠伊邇 薄送我畿
멀리도 말고 가까이
어서 날 문지방까지라도 바래다 주었으면
誰謂茶苦 其甘如薺
누가 씀바귀가 쓰다 했나요?
그 달콤하기가 냉이와도 같건만
宴爾新婚 如兄如弟
그대 신혼생활에 푹 빠져
형 아우처럼 서로 즐기고 있겠지.
이것이 3,000년전 한 여인의 노래 가사이다. 3,000년 전, 여인의 노래나, 지금 여성의 노래나 똑같다. 진보가 없다.
@ 3000년동안 여성의 감정구조가 동일하다면 그 동안의 어떠한 사회제도의 변화를 논의해도 그것은 무의미하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엉성하게 여권운동을 해서 여자가 담배나 핀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3,000년의 피맺힌 원한을 풀려면 보다 복잡한 전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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