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있는 이야기

푼글/세월호 참사를 통해 본 청소년교통안전교육 |작성자 정강

긴 긴 시간 2016. 12. 7. 13:03

책임 모르는 그대는 대체 누구입니까?

저 죽음을 눈앞에 두고 공포에 떠는 아이들 중에서 용감한 아이가 하나라도 있었다면...
저 가엾은 아이들 중에서 제대로 된 안전교육을 받아 익힌 아이가 하나라도 있었다면...
인명경시 풍조가 만연한 이 땅의 책임 있는 어른들은 한 사람 한사람의 고귀한 생명보다는 뭉뚱그린 숫자에 더 관심이 많다는 사실을 저 아이들이 일찍이 알고 있었다면...

“우리 모두가 비겁했습니다. 공직자들과 정치인은 자본과 결탁하여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법제를 양산하고... 교수는 프로젝트 따는 것에 혈안이 되고...” 모방송국의 시사프로그램(밤샘토론)에 참석한 표창원씨가 어느 대학생의 질문에 답한 발언입니다.

“나름 학자의 역할에 충실하고..., 안전을 위해서 봉사했다..., 그러니 우리 함께 잘해 봅시다.” 위 표창원씨의 발언에 발끈한 모대학 안전행정학과 교수이자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사무총장(?)이라는 사람의 발언입니다.

허이...꺼이... 오호라 어절씨구... 이보시오! 교수님, 어제와 오늘 우리가 제대로 말하고 교육했다면 어떻게 이런 참사가 거듭하여 발생할 수 있겠습니까. 무책임한 어른들이여, 어찌하여 이제야 이웃의 슬픔을 보았다고 목청 높여 말하고 고개를 들고 있습니까.

그대들이 한 일이라고 고작, 손을 들면 달리던 차가 곧바로 멈출 수 있는 것으로 오인하게끔 이끌고 운전자로부터 보호받아야 할 교통안전의 책임을 어린이를 포함한 보행자에게 전가하는 식의 “길을 건널 때에는 손을 들고 건너야 한다.”는 게 전부였지 않습니까.

저 가엾은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교통안전교육은 아닐지라도 최소한 위선적인 거짓행동과 잘못된 지식으로 정체성의 혼란을 안기지 아니하고 사실을 말하고 진실한 자세로 조금의 생각할 여유라도 베풀었다면 어디 오늘 날의 참상만 하겠습니까.

그럼에도 그대는 무슨 한 말이 있어 그토록 흥분한 채로 누구를 향해 고함을 치는 것이고 그대의 역할은 무엇이었고 그대는 누구였기에 도대체 누구를 꾸짖고 있는 것입니까.

이 땅에서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해 온 교통안전을 위한 민간기관과 공적기관이 어디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뿐이고 그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이나 많고 많은 기관 나름의 역할은 또 없었겠습니까.

하지만, 아무리 많고 많을지라도 어설픈 지식으로 잘못된 습관을 키우는 것보다는 차라리 혈세를 축낼망정 입을 닥치고 아무 일도 하지 않는 편이 그나마 낳습니다.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사무총장과 모대학 안전행정학과 교수라는 이력을 내건 그대가 밤샘토론 내내 한 말이라고는 “안전에 대한 감시와 검증을 받아야 할 대상이 자기 자신의 행위를 스스로 감시하고 검증하는 식의 현행 법제 및 정책의 난맥상”을 거론하고 “안전사고로 하루에 20명이 사망하고 2,000명이 다치고 있다.”는 말이 전부였지 않습니까.

어디 그게 어제 오늘만의 일이고 이제야 알아차렸듯이 강변할 수 있는 문제입니까.

세월호 참사를 불러일으킨 한국해운조합의 구조적인 문제점과 안전관리체계가 일부 무책임하고 몰지각한 정치인과 공무원들로부터 비롯되었고 사회적 책임성과 경각심을 약화시켜 안전불감증을 불러 온 잘못된 교육으로부터 비롯되었다는 점을 진정으로 알고 있었다면 그대는 대체 어디서 무엇을 말하고 어떻게 행동하고 있었다는 것입니까.

오늘 날 이 땅에서 발생하는 여러 형태와 유형의 교통사고에 의한 결과가 하루에만 20명이 사망하고 2,000명이 다친다면 그 사상자의 대부분은 자동차사고에 의한 것이고 이러한 참담한 결과가 인명경시풍조와 안전불감증을 불러 들였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 그대와 그대가 속한 집단은 대체 어디서 무슨 일을 하고 있었다는 것입니까.

그대가 속한 집단의 전임 사무총장이 어제 한 일을 진정 모르고 있습니까.

세월호 참사보다 더했으면 더했지 결코 덜하지 않은 누적된 참사가 매일매일 발생하기 때문으로 그 끔찍함조차 망각에 이르게 한 어린이와 청소년 교통사고의 원흉인 ▶자동차운전전문학원제를 비호하고 국민 부담을 가중시켜 그 구성원의 수익을 증대시킬 법률 입안에 적극 일조해오다가 물러난 전임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사무총장의 망동을 진정 모르십니까.

그대와 그대의 집단은 그야말로 “오늘의 참상을 잉태하고 양산한 원흉”으로써 기득권 집단의 금력에 의하여 생산된 조작된 통계가 마치 사실인양 보도한 저질기사를 주장과 입안의 근거로 삼아 오도한 다음에 어렵사리 지탱해 온 안전을 위한 공적기능을 더욱더 약화시키는 법률을 양산해 온 정치집단과 야합해 온 게 전부라는 사실을 아직 모르고 있습니까.

제발, 이제라도 올바로 말하고 진정한 반성의 모습을 보여 주십시오.

그리고 만약, 아직도 문제의 근원을 정확히 알지 못하고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국민 모두가 알게 된 이후의 후폭풍을 미처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면, 밝혀야 할 이유가 있는 한 결코 거짓은 감춰질 수 없고 돌아보지 않았던 이웃의 슬픔은 결코 위선으로 치유될 수 없다는 사실만이라도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더보기: 세월호 관련 'JTBC 밤샘토론'을 보고./ 세월호참사 빗댄 견강부회 지나치다.

2014. 5. 11. 정 강 녹색교통정책연구소장